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에서의 고속 질주 쾌감!
모터 스포츠의 최고봉으로 불리우는 F1 그랑프리의 한국 유치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일전에 소식을 전한 것처럼 오늘 행사는 BMW Sauber 팀의 시범 주행 및 테크니컬 퍼포먼스가 주요 일정이었는데, 기대했던 대로 지축을 뒤흔드는 F1 머신 특유의 엔진 소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앞서 시범 주행을 보인 GT 차량들의 엔진 소리가 우습게 느껴질 정도였달까? (^^ 물론 GT 클래스 차량도 장난이 아니다!!!)
행사 진행은 레이서 겸 탈렌트인 이세창과 가수 한영이 맡아, 크라잉넛 및 SG워너비 등의 축하공연과 함께 거리를 지나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현장이 되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가드레일 때문에 인파를 뚫고 나아가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적절한 위치를 확보한 덕분에 이 정도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카메라의 틸팅 액정과 라이브 뷰 기능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사람들 머리 위로 팔을 뻗어 피사체를 조준(?)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로라하는 DSLR 바디를 들고 나왔지만 인파 속에서 뷰파인더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사 모드로 두고 감으로 촬영하는 지경이었다. 나로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굳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망원 렌즈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과 연사 속도가 아쉬웠다는 점 정도다. 내 촬영 습관상 보통은 잘 쓰지 않는 연사 기능이지만 결코 간과할 사양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했다. 그런 아쉬움 탓인지 돌아오는 길에 소니스타일에서 만져본 알파 900 카메라가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만지는 순간 신뢰감이 넘쳐 흐르는 느낌, 알고 있는지? (*´∇`*)
본론으로 돌아가서, 매우 드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의 고생은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 틈에서 땀 흘리며 기다리는 동안에는 미간에 주름이 서너개는 생겼지만 F1 엔진 소리를 듣자 짜증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단 한대가 주행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러한데, 20여대의 차량이 뿜어내는 레이스 현장의 열기는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0년, 사상 최초의 한국 F1 그랑프리에 꼭 자리해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 현장 스케치
부아아앙~
행사 초반에 등장한 우리나라 스톡카들의 시범주행 모습. 이중에는 탈렌트 이세창의 레이스 팀 소속도 있다고 한다. 사진은 패닝 기법을 적용했으면 좋았겠지만 이것도 간신히 사람들 틈으로 렌즈를 들이밀어 건진 것이다. 엔진 소리도 담아왔으면 좋았겠지만 설령 캠코더를 들고 갔더라도 촬영은 힘들었을 듯하다.
질주 또 질주!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고속 셔터로 찍었기 때문에 주차되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앵글 안에 들어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몇번이나 눌렀는지… 고속 연사 기능이 필요해!
두두두두 탕탕탕탕~
엔진 소리는 빗발치는 사격 소리에 비유할 수 있다. 350 마력 이상의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대단한 것이다.
쁘띠첼~
스폰서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도 레이싱카 만의 매력.
유럽처럼!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모터스포츠가 크게 유행하는 시절이 올지도…
포즈~ 포즈~
한켠에 마련된 F1 머신의 모형, 그리고 레이싱 걸… 그리고 그 앞에는 수많은 카메라 렌즈가 밀집되어 있었다. 예상했던 부분이랄까?
F1 머신은 달리고 싶다!
모형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 디테일도 엉성하고…
콕핏에 앉아보고 싶군!
이런 모형을 이용해서 시뮬레이션 콕핏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전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내부에 포스 피드백 휠을 설치하면 되겠지!
2010년 전남 영암에 오라는 강한 메시지
실차를 근접 촬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것으로라도 대리 만족을…
잠시 갓길로 나와서 휴식을
가드레일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 힘들어서 잠시 갓길로 벗어나 바람을 쐬었다. 그나저나 고급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수백만원에 달하는 렌즈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었다. 내 카메라가 “철컥, 철컥!”하며 찍고 있을 때 옆에서 “촤르르르~”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지름신이 강림하는 순간이다.
현장에서 배포된 브로슈어
행사 진행과 F1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수록된 브로슈어다. 우리나라에서의 F1 사업 추진은 전라남도가 민간기업과 공동 설립한 KAVO라는 기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까지 마련될 예정이라고하니 이것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주목받는 대회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월드컵과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국가 중에 F1 그랑프리가 열리지 않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모터 스포츠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드디어 닉 하이드펠트 등장!
BMW Sauber 팀 드라이버인 닉 하이드펠트가 본 주행에 앞서 세이프티 카를 타고 주로를 점검하고 있다. 차량은 BMW M3로 역시 다이나믹한 주행성으로 정평이 난 차다. 거리에서 종종 목격하곤 하는데 신호 대기 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이 여느 차와는 다르다.
이곳이 스타트 지점
저 천막 속에 F1 머신이 쉬고 있다. 피트 크루들의 분주한 움직임도 볼 수 있었다. 주로를 답사하고 돌아온 닉 하이드펠트의 BMW M3가 180도 턴을 하며 피트 안으로 들어가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조오기 F1 머신이 살며시~
준비중 준비중. 뭔가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시동을 거는가?
부르르르릉~
드디어 F1 머신으로 갈아탄 닉 하이드펠트가 등장! 낮은 아이들링 소리가 기대감을 더해준다. 조금 있으면 청각 신경을 자극하는 고속 회전음을 들려줄 테니까.
출발!
순식간에 공기를 가르며 F1 머신이 엔진음을 높여갔다. 다음 셔터를 누를 때는 벌써 한바퀴 돌고 이곳에 돌아왔을 정도로 빠르다!!! 어..그런데? 엔진이 푸드득 멎었다. 좋은 기회다!!! 사방에서 셔터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옆 사람이 하는 말이, “와우! 피트 스탑까지 구경하는 셈이다!”. 맞는 말이다. 피트 크루들이 장비를 들고 출동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피트 크루
이곳 저곳을 살피더니 다시 시동을 걸었다. 고속 주행에 맞게 세팅된 엔진이기 때문에 예열이 충분치 않으면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굳이 예열 문제가 아니더라도 너무 좁은 도로 폭 때문에 선회시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 클러치 조작에 무리가 생겨 일어난 일일 수도 있다. 이후에도 몇번이나 엔진이 멎는 상황이 이어졌다.
(F1 머신은 세미 오토 방식의 시퀀셜 미션을 사용하므로 변속시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지만 정차시에는 필요하다. 조작은 스티어링 휠 아래-보통 새끼 손가락 위치-에 부착된 클러치 레버를 이용한다.)
돌아 나가려 했지만?
도로가 조금 좁네? 덕분에 코 앞까지 와주었다. 셔터 찬스다! 앞에 비켜주세요~
도와줘~
피트 크루들이 직접 차량을 밀어서 후진을 도와주었다. F1 머신도 후진 정도는 가능하지만 피트 크루가 곁에 있을 때는 이런 식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레이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무게가 가벼워서 가능한 일이다. F1 머신의 발전 덕분에 우리가 타는 승용차에도 고급 기술이 적용될 수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다.
헬맷만 클로즈업 하고 싶어~
망원 렌즈 하나 들고 오는 건데… 아쉽다!
다시 돌고~ 돌고~
이후 이어진 주행에서는 엔진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주로 끝에서 파워 슬라이딩을 이용해서 턴을 했다. 박차고 나가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압권이었다.
끼기기기기기익~
마지막으로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타이어 연기가 자욱해질 정도였다. 고무 타는 냄새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아마도 일반 타이어와 조성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불이야~
정말 강력한 파워다. 수초 안에 100 마일까지 가속하는 머신이니 이런 퍼포먼스도 가능한 것이다.
닉 하이드펠트(Nick Heidfeld)
마련된 무대에서 기념 촬영 및 인터뷰를 한 후 피트로 돌아온 닉 하이드펠트. 아담하면서도 다부진 체격이었다.
닉 하이드펠트(Nick Heidfeld)
F1 드라이버들은 하나같이 인물도 좋다. 얼굴을 보면 유독 하관이 발달한 영웅형 풍모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곧이어 철수하는 F1 머신
진행 요원들과 피트 크루들의 보호 속에 피트로 돌아오는 F1 머신이다. 100억원에 달하는 머신이니 소중하게 다룰 수 밖에.
모든 것이 첨단 기술의 결정체
타이어 역시 수많은 실험으로 탄생한 기술의 결정체다. 그 조성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질 정도로, 레이스에 있어서는 첫번째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몇번 주행했을 뿐인데도 타이어 마모가 눈에 띄는데, 접지력을 위해 무른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가열된 타이어는 거의 껌처럼 노면에 밀착된다. 대회 규정이 바뀌어 예전처럼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것으로도 일반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접지력을 갖는다.
진행 요원들도 철수~
행사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드문 경험을 했으니 만족해야지.
이런 곳을 질주했던 것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 약 500 미터 구간을 차단하고 시범 주행이 있었다. 전광판이 설치된 무대와 벌룬, 현수막 등이 눈에 띈다.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피트들도 분주하게 철수 준비
어느새 새 타이어를 갈아 낀 머신이다. 아마 우천시 사용하는 타이어인 듯. 팬들을 위해 예쁘게 단장한 셈이다. 이 사진 한장을 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꼈는지 모른다. 사진에 앞사람 머리가 나온 것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전달될는지? 크…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내일은 전남 광주에서 동일한 행사가 이어진다고 한다. 거기까지 따라가는 열성 팬들도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