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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키드와의 대화

Friday, May 29th, 2009 by Jinoo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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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전화가 왔다.

(벨소리) ‘This was a triumph~♬ I’m making a note here huge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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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보세요? 어… 어? 너 OO냐? 엄마 전화로 했구나?”

OO: “삼촌, 저 오늘 생일 파티했는데요, 친구들이 HG 하나를 사줬는데 조립하다가 부품 하나가 부러졌어요.”

나: “어, 그랬어? 몰랐네. 미안.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그거라면 접착제로 해결할 수 있지. 붙인 후 손질 좀 해야되지만.”

OO: “얼마 전에 엄마가 RX-78-2 사줘서 그것도 만들었는데요. 그게 가장 오래된 건담이죠?”

나: “음, 그렇지.”

OO: “그런데 건담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세요?”

나: “어디보자… F91인가? 아니 V2 건담 같은데?”

OO: “RX-78-2도 세던데…”

나: “그야 그렇지만, 설정상 저것들이 훨씬 세.”

OO: “왜요?”

나: “무기가 더 세고… 뭐, 그야 작가가 그렇게 설정했으니까. 건담 게임 해보면 능력치가 다 나온다고.”

OO: “와, 정말요? 와~. 그런데 더블오는 언제 방영했어요?”

나: “얼마 전에 끝났지 아마? 가장 최신 작품이야.”

OO: “아, 그렇구나. 거기 처음 나온 건담이 멋있던데. 망토 쓰고, 눈 빨간 거요. ”

나: “어… 엑시아 말이군. 부서져서 그렇게 됐었지.”

OO: “그 다음 거는 좀 촌스러워요.”

나: ” 더블오 말이지? 그래.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

OO: “코팅판을 샀는데요. 니퍼로 잘라낸 자리가 까맣게 되어서 보기 싫어요.”

나: “코팅이란게 겉만 도금된 거라 그래. 은색 마커로 그 자리만 칠하면 좀 낫지.”

OO: “그런 건 어디서 팔아요?”

나: “모형점에서 팔지. 인터넷에서도 팔고.”

(이 두서없는 건담 이야기는 계속 됐다. 어쨌든 나는 ‘건담 전문가’가 되어 상담을 계속하고 있었고. :ro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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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전화기 너머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났다.)

누나: “야! 이 녀석 아직도 통화해? 30분이 넘었는데. 앙! 전화기가 이렇게 뜨거운데… 여보세요? 어. 잘 지내냐? 한번 와. 아님 이 녀석을 한번 보내든지 해야겠다. 너하고 똑같은 녀석이 나와서… ”

나: “어? 어… 아니 뭐. 어. 어. 그래, 잘 지내.”

(딸깍)

자주 만나보지 못하는 조카애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나랑 닮았다고.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건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듣자하니 내가 우상과도 같은 존재란다. 크크, 그래 잠시나마 역할 모델이 되어주마. 하지만 더욱 멋지게 성장해야지? 반다이에 입사하는 건 어떻겠니?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