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분명해지는 것은, 정리된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뭐든 늘어놓고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마음껏 자르고 붙이며 스프레이를 뿌릴 수 있는, 하다못해 프라모델이라도 좀 더 그럴 듯 하게 완성할 수 있는 곳 말이다.
오래 전 집에서 전기 제품 공장을 하던 시절에는 그런 작업을 하기 참 좋았다. 한번은 친구와 영화 구니스를 보고와서 그 중국 꼬맹이가 허리에 차고 있던 기구를 만들어보겠다고 공장에 쪼르르 달려가 알루미늄판을 가공하며 씨름한 적도 있었다. 언젠가는 나만의 알씨카를 만들어보겠다고 호들갑이었던 때도 있었고… 결과물이야 물론 우스웠다.
여러 아저씨들만 번거롭게 만들었었지. 선반이 돌며 찢어질 듯한 소음과 함께 쇠가 길게 깎여 나오는 모습에 철없이 즐거워하고만 있었으니. 전해질까?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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